5부 엔딩에 이어서....
경민 : .... 미안해요. 우리 방송.... 엎어졌어요.
영은 : 네?
다정 : (주방에서 밥 푸다 놀라 나온 듯 주걱 들고 서 있는....)
경민 : ....내가.... 우기는 게 아니었나 봐요....
영은 : (보면)
경민 : 기획팀도... 국장님도... 수정기획안이... 전에 것보다도 못하다고 하시네요....
영은 : (!!! 놀라 말 안 나오는... )
다정 : 말도 안 돼. 그럼 5월에 드라마 안 해요? 대안도 없이 어떻게 엎어요?
석 달도 안 남았는데?
경민 : ....미안해요....
영은 : 제가 국장님 만나 볼게요. 어떻게 할진 그 다음에 결정해요.
식사... 안 하셨죠. 밥 먹어요 우리. (주방으로 가며) 뭐해. 밥 먹자니까.
경민 : (힘겹게 서 있는데.....)
영은 e : 국장님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죠.
s#2. 드라마 제작국 국장실. 다음날 낮.
영은과 강국장, 혜경 마주 앉아 있는.
영은 : 저 데뷔 이래 지금까지 줄 곧 sbc 작품만 했어요. 제가 작품 할 데 없는 사람이에요? 아니잖아요. 저 국장님에 대한 의리, sbc에 대한 의리 지키느라 그랬어요.
근데 저한테 어떻게 이러세요?
강국장 : 그걸 누가 몰라? 알면서 이러는 난 오죽하겠냐고. 내가 아주 황당해서 잠을 못 잤다.
영은 : 전 더 못 잤어요. 대만까지 간 사람 억지로 불러다 편성 떠넘길 땐
언제구, 이제 와서 엎으라구요?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?
강국장 : 내가 묻고 싶다 내가. 서작가 기획안 그거 말 된다고 생각해?
영은 : 제 기획안이 어디가 어때서요? 소재가 낯설어 그렇지 재밌잖아요. 따뜻하고.
강국장 : 환장 한다 환장해. 재미? 언닌 우울증이고 동생은 정신지첸데, 그게 재밌어?
막말로 정신과 의사가 미친년이면 그거 납량특집 아냐?
영은 : 그런 아이러니가 재밌는 거죠. 요즘 시청자들 똑똑해요. 트렌드는 변하는 거구요.
미국 드라마 일본 드라마가 괜히 인기 있는 줄 아세요?
강국장 : 여기가 미국이야? 일본이야? 왜 이렇게 현실을 몰라?
상대 프로 심청이란 말 못 들었어? 시청률 다 말아 먹어봐야 정신 차릴 거야?
영은 : 제가 써서 시청률 안 나오는 거 보셨어요? 앞뒤로 광고두 다 팔아 드리잖아요.
잘 쓸 자신 있으니까 시작한 거고 심청 아니라 더한 것도 겁 안 나요 저.
강국장 : 작간 겁 안 나도 배운 겁나. 정신지체? 이걸 누가해. 어떤 배우가 해.
대한민국에 이거 하겠단 배우 없어. 배우만 없음 다행이지. 투자자도 없을 걸?
혜경 : (뜨끔 하는)
강국장 : 이대표 말해봐. 이거 뭔 돈으로 제작 할 거야. 누가 투자 한데? 투자자 찾았어?
혜경 : 그게 지금..... 안 그래도 이거 땜에 밤낮으로,
영은 : 시간이 없었잖아요. 기획안 나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러세요?
시청률 안 나올까봐 이러시는 거면 걱정 하지 마시라고요 글쎄.
강국장 : 어떻게 걱정을 안 해. 서작가 우아 떨구 싶어?
영은 : (쌩- 하는) 무슨 말씀이세요?
강국장 : 드라만 고상하면 못 써. 회당 제작비 못 들어가도 2억인데,
남의 돈으루 예술 하면 안 되지.
영은 : 국장님!
강국장 :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작가 같은 프로가 왜 말귈 못 알아먹어? 서작가 조커 들었어? 인생 계속 그렇게 스트레이트로 쭉 뻗어갈 줄 아냐고.
영은 : !!!
강국장 : 이거 망하면 나만 망하는 거 아니야. 서작가도 망해.
서작가 돈 더 안 벌어? 그만 벌고 말거야? 작가도 결국 소모품인 걸 왜 몰라.
영은 : (!!!) 국장님!
영은, 창백한... 처음으로 영은은 방송 시스템과 생리에 크게 상처를 받는데....